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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왕, 오시리스의 부활 신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오시리스(Osiris)의 부활 신화입니다. 단순히 고대 종교의 일부라 보기엔, 이 이야기가 가진 상징성과 의미는 너무나 깊고 복합적입니다. 죽음과 재생, 희생과 구원, 질서와 혼돈의 대립이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오시리스 신화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집트 사후 세계관, 장례 의식, 그리고 미라 문화의 핵심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신화를 단지 ‘죽은 자의 이야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하나의 순환으로 이해했던 고대 이집트인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상징 체계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오시리스는 누구였는가오시리스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지하 세계의 왕이자 죽은 자의 심판자, 그리고 부활..

카테고리 없음 2025.05.14

사라지지 않은 신앙: 이시스 신전의 역사

고대 이집트를 떠올리면 보통 태양의 신 라(Ra)나, 죽음의 신 오시리스(Osiris), 혹은 고양이의 여신 바스테트(Bastet)가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나중에는 이집트를 넘어 지중해 전역으로 숭배가 확산된 여신이 있습니다. 바로 이시스(Isis)입니다.이시스는 단순한 신을 넘어 어머니이자 아내, 치료자이자 마법사, 그리고 때로는 제국의 수호신으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녀를 위한 신전들은 고대 이집트 전역에 흩어져 있었고, 로마 시대까지도 계속해서 기능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히 상징적인 공간인 필라에(Philae) 섬의 이시스 신전을 중심으로, 이시스 신전이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하며, 끝내 사라지지 않고 기억되는 신앙의 공간이 되었는지를 살펴보려고 ..

카테고리 없음 2025.05.13

옥타비아누스에서 아우구스투스까지, 권력의 여정

고대 로마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를 꼽는다면, 공화정의 종말과 제정의 시작을 담고 있는 시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옥타비아누스(Octavian), 훗날 아우구스투스(Augustus)로 불리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는 단순한 로마의 첫 번째 황제를 넘어, 로마라는 국가의 정치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꾼 설계자였습니다.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황제’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양자로 선택된 젊은 귀족 청년이 피로 물든 권력의 계단을 올라, 최종적으로 ‘존엄한 자’로 불리기까지, 그의 여정은 매우 조심스럽고 치밀했으며, 당시 로마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이 글에서는 옥타비아누스가 어떻게 아우구스투스가 되었는지,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전략과 판단을 했는지..

카테고리 없음 2025.05.13

파라오 없는 나라: 로마 제국령 이집트의 역사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진 파라오들의 나라, 이집트는 고대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문명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30년, 클레오파트라 7세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죽음으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막을 내리게 되었고, 이집트는 더 이상 독립된 왕국이 아니게 됩니다. 이후 이 땅은 로마 제국의 직할령으로 편입되며, 파라오 없는 이집트, 다시 말해 자기 손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 시대가 시작됩니다.오늘은 이집트가 로마 제국의 일부가 된 이후의 역사를 살펴보며, 고대 문명과 제국 체제 사이의 충돌과 공존, 그리고 이집트의 정체성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 갔는지를 함께 탐구해보고자 합니다.로마의 속주가 된 이집트, 특별한 식민지기원전 30년, 옥타비아누스(훗날 아우구스투스)는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한 뒤 알렉산..

카테고리 없음 2025.05.11

클레오파트라,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이야기

이름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고대 인물이 몇이나 될까요? 그중 ‘클레오파트라(Cleopatra)’는 분명 가장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움과 지혜, 정치력과 비극적 최후를 모두 갖춘 여왕, 그녀는 단지 한 왕조의 마지막 통치자였을 뿐 아니라, 고대 이집트라는 거대한 문명의 마지막을 장식한 파라오였습니다.하지만 그녀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는 종종 과장되거나 단편적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클레오파트라는 대체로 셰익스피어, 헐리우드 영화, 혹은 소문으로 덧칠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클레오파트라라는 인물을 보다 객관적인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그녀가 왜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였고, 왜 지금까지도 기억되는 인물인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카테고리 없음 2025.05.10

이집트 제32왕조는 없었다, 하지만 프톨레마이오스가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역사는 무려 3천 년을 넘나드는 장대한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십 개의 왕조가 이어지며, 흥망성쇠와 외세의 침략을 반복해온 이집트는, 왕조라는 체계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기록해왔습니다. 제30왕조가 마지막으로 세워진 자주 왕조였다면, 그 이후 등장한 제31왕조는 페르시아 제국의 통치자들이 파라오의 자리를 차지한 외래 왕조였습니다.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페르시아가 무너지고 알렉산더 대왕 이후 이집트를 통치한 왕조는 왜 '제32왕조'로 불리지 않았는가? 공식적인 연표에는 제32왕조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Ptolemaic Dynasty)’라는 별도의 명칭이 부여되어 있습니다.저는 이 부분이 단순한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카테고리 없음 2025.05.10

파라오가 된 정복자, 알렉산더와 이집트의 만남

기원전 4세기, 고대 세계는 거대한 지각 변동의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동방의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은 내부 혼란과 외부 도전에 시달리고 있었고, 서방에서는 그리스 북부의 작은 왕국 마케도니아에서 등장한 한 청년이 빠른 속도로 제국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이 바로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이며, 그의 정복 행군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도 짧은 정복의 여정이었습니다.이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이집트와 알렉산더의 만남은 단순한 정복이나 점령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상징적이고, 의미심장한 장면입니다. 고대 문명의 최정점에 있던 이집트와, 새로운 문명의 아이콘이던 알렉산더가 어떻게 만났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단순한 역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바로 그 순간을..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알렉산더가 오기 전, 이집트 제31왕조의 끝자락

고대 이집트의 긴 역사는 찬란한 영광과 외세의 침입, 그리고 이에 맞선 저항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 마지막 단계를 장식한 왕조가 바로 제31왕조, 또는 제2차 페르시아 지배기로 불리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기원전 343년부터 332년, 그러니까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하기 바로 직전까지의 시기를 말합니다.이집트 제31왕조는 이집트인들 스스로가 세운 왕조가 아니라, 외부 세력인 페르시아 제국(아케메네스 왕조)에 의해 강제로 병합된 정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는 단순히 피지배의 역사로만 보기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시대를 이집트 문명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던 시기,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오기 전의 이행기로 보고 싶습니다.아르타크세르크세스 3세, 제31왕조의 개막이집트..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제국의 틈바구니에서: 이집트 제29왕조의 생존 전략

고대 이집트는 화려한 찬란함 못지않게 반복되는 외세의 침략과 저항의 역사를 안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기원전 5세기 말에서 4세기 초는, 이집트가 다시금 페르시아 제국의 재침입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자주적 왕조의 생존 전략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시기였습니다. 그 중심에 있던 왕조가 바로 제29왕조입니다.이 왕조는 비교적 짧은 기간(기원전 398년 ~ 380년) 동안 존속했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집트가 강대 제국들의 사이에서 어떻게 독립을 유지했는가, 그리고 그 독립을 어떤 방식으로 지켜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시기를 ‘제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은 현명한 현실주의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제29왕조의 시작, 네페르이트 1세의 등극..

카테고리 없음 2025.05.06

파라오는 단 한 명, 이집트 제28왕조의 모든 것

이집트의 오랜 역사 속에는 수많은 파라오와 왕조가 존재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짧고 강렬하게 기억되는 왕조가 있습니다. 바로 제28왕조입니다. 이 왕조는 단 한 명의 파라오만이 존재했던, 역사상 가장 짧은 이집트 왕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 왕조는, 외세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이집트인의 자주성 회복 시도로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사실 제28왕조는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왕조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왕조가 시작되자마자 거의 끝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왕조가 지닌 정신적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저는 이 왕조를 통해 이집트인의 끈질긴 독립 의지와 문화적 자존심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제28왕조의 유일한 파라오, 아미르타..

카테고리 없음 2025.05.06